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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3-06-12 09:55
기초생활수급자 장영준 할아버지 사할린 동포 할머니 치료비로 500만원 쾌척
 WRITER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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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도움을 받기만 했는데…"

 기초생활수급자 장영준 할아버지 사할린 동포 할머니 치료비로 500만원 쾌척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하는 80대 노인이 병상에 누워있는 사할린 귀국 동포 할머니의 사연을 접하고 나서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거액을 치료비로 쾌척해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춘천시 서면 광림노인전문요양원에서 생활하는 장영준(87) 할아버지는 병상에 누워있으면서 치료비를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는 이점산(91) 할머니를 돕는 데 써달라며 최근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0만원를 내놨다.


모금회 직원들은 뜻밖의 성금에 “한 번 더 생각해 달라”며 만류했지만 결국 장 할아버지의 결심을 꺾지 못했다.


도공동모금회 김효진 대리는 “할아버지께서 성금을 내면서 치료비가 더 필요하면 더 내고 싶다. 이제껏 도움을 받기만 했는데 이제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니 그저 행복하다고 말씀하실 때 가슴이 뭉클했다”고 전했다.


장 할아버지가 기부를 결심한 것은 같은 요양원에 사는 이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나서다. 20여년 전 러시아 사할린에서 영구귀국한 이 할머니는 지난해 12월 `항균제 내성균(일반 항생제가 듣지 않는 균)'이 발견되면서 격리보호대상이 됐다. 현재 강원대병원 격리병실에 입원 중인 이 할머니는 입원 기간이 길어지면서 간병비와 치료비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었다.


장 할아버지는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아무런 망설임 없이 치료비를 내놨다. 그러면서 “여기서(요양원) 먹여주고 재워주는데 돈이 뭐 필요하냐”고 반문했다.


이번에 통 큰 기부를 한 장 할아버지도 형편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허리에 총상을 입었고 제대 후에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미군부대에서 막노동을 하며 살아왔다. 부대가 이동할 때마다 지역을 옮겨 다닌 탓에 한 곳에 정착하지도 못해 결혼조차 못하고 여태껏 홀몸으로 지내고 있다.


홍종원 광림노인전문요양원장은 “장 할아버지는 평소 돈을 허투루 쓰는 분이 아니다. 좋아하는 커피도 아껴 드실 정도로 절약정신이 투철하다”며 “이번에 장 할아버지가 기탁한 500만원은 할아버지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기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허남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