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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8-10-05 15:46
[전문의 칼럼]100세 시대의 그늘 `치매'
 WRITER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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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2000년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고 유례 없이 빠른 속도로 17년 만에 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소위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고는 하나 이는 `기대수명'에 대한 언급일 뿐이며 질병을 앓지 않고 건강한 상태로 지내는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 비해 무려 8년 정도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한 노년을 맞이함에 있어서 암보다 무서워하는 병이 치매라고 한다.

사실상 기억력 감퇴는 정상노화 과정의 일부로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본인의 젊은 시절과 비교해 달라진 모습이 확연히 느껴진다면 누구라도 치매의 시초가 아닐까 한번쯤 걱정해 보게 될 것이다.

치매라고 하는 것은 특정 질병의 명칭이 아니며 다발성 인지기능 장애로 인해 독립적인 일상생활의 수행이 어려워지는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다. 즉, 인지검사 점수가 저조하고 영상검사에서 뇌 위축이 관찰된다고 해도 일단 일상생활 수행이 이전과 다름없이 잘 이뤄지고 있다면 `치매는 아니다'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유의할 점은 노인의 경우 생활반경 자체가 매우 좁고 가족들이 생활의 전반을 원래 챙겨드렸던 경우라면 실제 일상생활 수행에 문제가 생겼는지의 여부를 쉽사리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지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전문가와의 자세한 면담이 중요하며 원인질환 파악 및 현 인지상태의 정확한 평가를 위해 부가적인 검사들이 시행될 수 있다.

치매 클리닉에서 진행되는 검사는 크게 혈액검사, 뇌영상검사, 인지기능평가로 나뉜다.

혈액검사의 경우 갑상선 저하증이나 간·콩팥 기능부전, 전해질 불균형, 비타민 부족 등 인지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내과적 문제들을 감별하기 위해 시행하게 되며 임상에서 쉽게 간과될 수 있는 부분이다.

영상검사의 경우 뇌 위축의 양상, 백질변성소견, 뇌졸중의 흔적, 뇌종양 등 구조적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되며 CT보다는 MRI가 선호된다. 비전형적 임상 경과를 보이는 환자에 대해서는 좀 더 정밀한 감별진단을 위해 뇌FDG-PET(포도당 대사영상)과 같은 기능적 뇌영상이나 아밀로이드 PET 등의 분자영상처럼 고차원적 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기도 한다.

인지기능평가의 경우 간이정신상태검사(MMSE)와 같은 단축형 검사 후, 더 자세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2~2.5시간 정도 소요되는 서울신경심리검사(Seoul Neuropsychological Screening Battery·SNSB)를 진행하게 된다. 단순히 총점으로만 표현되는 MMSE와는 달리 기억력, 언어능력, 집중력, 시공간능력, 판단 및 집행능력 등 다영역에 걸쳐 각 세부항목을 평가한다. 환자의 나이, 학력 규준을 적용해 판독하게 되므로 단순히 `나이에 따른 변화인지', 아니면 `평균에서 벗어난 병적인 소견인지'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게 된다.

강릉아산병원 신경과 치매클리닉에서는 2017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300여건 이상의 SNSB를 시행해 오고 있으며 다양한 뇌영상검사 결과를 종합해 정밀 진단과 그에 따른 치료 계획 수립을 하고 있다.

김지은 강릉아산병원 신경과 교수